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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부 하기/투자 관련 독서

[후기]종목 선정 나에게 물어봐 - 김정수

by 꺼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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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문 장이라도 얻었다면 그 책에는 가치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트레이더인 마크 미네르비니의 말에 따라 이책 저책을 계속해서 읽고 있지만 "종목 선정 나에게 물어봐" 라는 책은 제목, 그리고 표지부터 굉장히 손이 안가는 책이였다. 최근 돈깡의 유튜브에 책 홍보를 하고 있길래 김정수 씨의 영상들을 몇개 찾아보고 책을 구매해서 읽어봤다.

 

세력주 매매

저자의 매매 기법은 흔히 세력의 흔적이라고 말하는 거래량이 터진 장대 양봉을 매수 주체가 렐리를 스타트하는 시점으로 가정하고 매수에 참여해서 짧은 시세를 얻고 이를 계속해서 순환 시키는 방법이다. 만약 시세를 주지 않고 하락한다면 대량의 거래량과 함께 이탈이 없다면 매집으로 판단하고 다시 매수 주체가 가격대를 끌어 올려 줄 것이라 가정하고 손절 없이 -10% 하락시 마다 총 세번 추가 매수 한다. 추가 매수는 계좌를 총 4개로 나눠서 관리하는데 각각의 추가 유닛 또한 10% 상승하면 익절을 해서 계속해서 작은 수익을 모아간다.

자세한 방법은 저자분이 나온 유튜브 영상이나 책에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책의 가격과 내용 구성

가격적 측면에서 굉장히 비싸다. 정가 2.6 보통 인터넷 서점에서 2.4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두꺼운 종이에 컬러 차트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내용에 비해 선뜻 손이 안나가는 가격이긴 하다. 책홍보하러 나온 영상에서 보여주는 것이 거의 대부분 내용이다. 아예 주식을 처음 접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책을 읽었던 사람들은 영상이면 충분히 책 내용을 알 수 있다.

 

저자의 기법에 대한 생각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은행 지점장 출신으로 가치 분석을 할 것 같은 편견이 있는데 의외로 굉장히 단순한 구조의 알고리즘 매매를 하고 있다. 세력의 매집을 신호로 이용하는 방법은 이전에도 여러 책에서 언급되던 방법인데, 이를 계좌 관리를 이용해서 새로 구성한 것은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장대 양봉이 나타나지 않는 한 무손절을 원칙으로 한다. 책에서 읽은 누군가의 문장인 "상승은 많은 거래량을 필요로 하지만 하락은 하락 자체의 무게로 내려간다." 이를 생각해보면 무손절 시스템은 우려되는 점이 있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10종목으로 분할하고 각각의 종목을 4번으로 다시 나눈다면 최초 매수 후 하락해서 3번의 추가 매수를 하고 최초 매수가에서 50% 하락하더라도 손실은 계좌의 3.5% 수준이다. 쉽게 파산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또한 매매 방법의 신뢰성 문제인데, 저자의 책은 다음과 같이 홍보되고 있다. "12번 깡통을 찬 후 현재 월 1억을 벌고 있다." 대게의 경우 "n년 째 연평균 n%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라는 문구를 기재한다. 그렇다. 저자는 12번 깡통을 찬 후 21년에 달성한 수익인 것이다.

궁금해서 저자의 영상들을 찾아보니 저자의 투자 요약은 다음과 같다.

 

  • 20년 코로나 사태까지 12번 깡통을 찼음. 누적 손실 약 11억
  • 20년 6월 복귀 후 20년은 지지부진 했음
  • 21년 수익률 70% 달성(21년 시작할 때 시드 약 18억)
  • 21년에 13억을 벌었지만 그 전 손실을 차감하면 10년 동안 2~3억을 번 셈. 총 자본 투입량 생각하면 3억/(11억+18억)=0.1 즉, 10년동안 10% 수익을 낸 저자.
  • 꾸준히 시장을 이겨온 것이 아닌 12번 실패 후 단 한해 이긴 상태로 우연히 시장에 기법이 맞았는지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길수 있는 전략일지 알 수 없음

저자의 책을 보면 저자는 트레이딩의 우위성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는 다알려진 기법만 적어두고 계좌 관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국내 왠만한 차트 책 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력으로 봤을 때 현재 상태에서 실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혹시나 해당 방법을 따라할 생각이 있다면 소액으로 금리 인상기에 들어선 22년 한해에도 최소 손실 or 이익을 거두는 모습을 검증해보고 금액을 늘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차트를 보는 눈은 키워야겠지만 방법 자체가 매매 자체에 시간 소요는 굉장히 적어서(웹툰 한편 볼 시간 미만) 기존 연습하고 있는 트레이딩 전략이나 투자 방법이 있어도 따로 계좌를 준비해서 충분히 검증해 볼만하다.

 

 요약

책 값 비싸다.

12번 파산하고 단 한 해 수익률 70%를 실력으로 봐야할까?

마음에 드는 방법이라 생각되면 22년 한해는 소액 검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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